여행 이야기

설악산 종주 후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30. 21:56


1992년 다 함께 전국일주하면서 오른 설악산을 홀로 다시 오르는 감회가 새롭다.

아래는 전체 일정 중 주요 내용

7:20 야탑역 버스터미털에서 속초행 버스 출발 ==> 분당에서 속초까지 이렇게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알게 된 것만으로 큰 수확이라는

10:00 속초 터미널 도착 후 7번 버스로 설악동으로 이동

11:00 탐방센터 도착
이곳에서 한가지 어처구니 없는 건 국립공원 입장료를 2500원을 내야 하는데..왜 신흥사 이름으로 받는지 엄청 짜증남..난 절 땅을 밟지 않고 싶은데 왜 굳이 이렇게 했는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민원을 넣을 예정..

11:45 비선대 도착
여기까지는 설렁설렁 걸어서 갈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단풍놀이 나온 분위기..하지만..이후에는..헉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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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 양폭대피소 도착 20분 휴식하면서 고즈에가 준비해준 오니기리(주먹밥)으로 한끼..비선대에서 양폭대피소까지 오르는 길은 천불동 계곡을 따라 절경의 연속..양폭대피소는 얼마전 화재로 다 타버려서 현재는 폐쇄...언제 재건할지는 미지수..

14:50 희운각대피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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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폭대피소와 희운각 대피소의 고도차는 대략 700미터...헉헉..헉헉..땀은 비오듯..이렇게 자주 쉬면서 산을 오르는 걸 보면 나도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너무 힘들어서..그냥 내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대피소의 산장지기가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는데 얼마전 한 커플이 대피소에 왔다가 남자가 너무 힘들어서 옷을 버리겠다고 하니 여친이 산장지기에게 택배를 부탁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화를 소개하더라구 ㅎㅎㅎ 결국은 산장지기가 내려갈 때 택배를 부쳐줬다는..
어제 대피소의 절정은 코골이..저녁차 라면 하나 끓여 먹고 19시쯤에 자리에 누웠는데..9시 소등하고 들어온 한 여행객의 코고는 소리가...완전 오케스트라..곧 숨 넘어가 죽을 거 같은...그래서..밖에서 비박(밖에서 자기)을 결정하고 나왔는데 여러 사람이 잠을 설쳐 나와 있었고..근데 누운지 30분만에 등이 서늘서늘 해지기 시작하고..아..도저히 잠은 못자겠구나 싶어 바람은 불지 않는 콘크리트 바닥의 취사장에 누웠는데..상황은 마찬가지..아 이렇게 잤다가는 내일 아침 입이 삐뚤어지겠구나 해서..그냥 다시 실내에서 취침..그게 새벽 1시..ㅎㅎㅎ

07:00 희운각대피소 출발
전날 잠을 설치다가 04:30분쯤 깨었다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 좀 더 눈을 붙였다..물론 여전히 코골이 오케스트라는 연주중! 6시가 안되는 시간에 일어나서 또 라면 (3끼 째) 끓여 먹고 대청봉을 향해 출발!





08:25 중청대피소 도착
아..죽는 줄 알았다..아니..계속 죽음의 연속이다...근데 희운각에서 중청을 오르는 가파는 길 중간 중간..너무 힘들어서 자주 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와..이건 절경의 연속..공룡능선이 보이고, 저 멀리 동해 바다도 보이고.. 저 위로는 중청(대청 밑)도 보이고..이 때 사진 많이 찍었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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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 오르는 길에 바라본 공룡능선

08:50 드디어 대청봉 도착! 첫눈을 맞았다. 기꺼이..안타까운건 대청봉 도착해서 곧바로 아이뽕 배터리 바닥..카메라 고장..이후로는 사진이 한장도 없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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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서 바라본 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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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에 오르는 길

08:53 대청봉 하산 -> 오색약수로 출발
이 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올라오는 일행중 울산과학고 80여명의 학생들이 선생들과 함께 산행을 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윤이도 이런 학교에 보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만..
어쨌든 오색약수에는 11:40분 쯤 도착..내려오는 길은 대략 3시간 정도 소요..근데 내 무릎은 후덜덜..으악! 으악! 그렇다고 구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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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대청봉…배터리 관계로 비석혼자


한가지 아쉬운 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만석이를 만났으면 했는데 배터리 완전 퇴근하신 아이뽕을 탓할 수도 없고..IT의 폐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